국내외 불교성지가 한 노스님의 원력으로 착착 성역화하고 있다.(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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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2-19 조회6,12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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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성지 보존회 초대총재 도문스님
국내외 불교성지가 한 노스님의 원력으로 착착 성역화하고 있다.
최근 창립한 세계불교성지 보존협회 총재로 추대된 죽림정사 조실 도문스님(71). 스님은 40여년 동안 국내외의 불교성지를 성역화하고 복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스님의 노력으로 잡초만 무성하던 국내외 불교성지들이 제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기초작업을 마무리했다. 스님이 성역화의 발심을 낸 것은 스승인 백용성 큰 스님의 유훈 때문이다.
백용성 스님은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중 유이(有二)한 불교계 대표. 일제 강점기 흐트러지고 변색되는 불교계를 바로잡기 위해 대각(大覺)사상을 주창하고 삼장역회를 조직해 경전 번역사업을 벌이는 등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를 건져낸 근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이다.
용성스님은 입적할 때 10가지 유훈을 제자들에게 남겼다. 그 10가지 유훈을 맏상좌인 동헌스님에 이어 지금은 손주상좌인 도문스님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0가지 유훈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삼국시대 초전법륜지 성지화, 신라 성지인 금오산과 낭산, 경주 천룡사지 등 국내성지와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원, 성도지인 보드가야 보리수원, 최초 설법지인 바라나시 녹야원 등 불교 5대 성지를 가꾸는 것 등이다.
스님의 원력은 이미 국내 초전법륜지 성역화 기초닦기로 이뤄졌다. 우선 가야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원 봉림산의 봉림선당지 주변 4,123평을 구입해 봉림사로 도량화했다. 이 과정에서 보월능공탑과 탑비가 발견돼 모두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백제 불교성지인 서울 서초동 우면산 대성사는 30여년간 5차에 걸쳐 345평을 구입해 대웅보전과 요사채 등 성역화를 마쳤다. 묵호자와 아도화상이 모례장자에게 불교를 전한 신라 초전법륜지인 경북 구미 도개면 일대 4,100여평도 아도모례원으로 도량화하고 이곳에 신라불교 초전기념관을 건립했다. 또한 백용성 큰스님의 탄생지인 전북 장수에 죽림정사를 건립중인데 2007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성지 성역화와 함께 해외 성역화도 서둘렀다. 10년전부터 스님은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원 국제사원구역에 한국사원인 ‘대성 석가사’를 건립 중이다. 제자인 법신스님이 주지를 맡아 도문스님의 뜻을 펴나가고 있다. 현재 783평, 1,200평 규모의 요사채 2개 동이 완공됐고 3층짜리 대웅보전은 오는 11월에 상량식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에 황룡사 9층탑을 모델로 한 ‘평화와 통일의 탑’도 조성한다.
내년에는 부처님이 성도한 인도 보드가야에 마하보리사 건립을 시작해 두번째 해외성지 성역화 작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기초닦기에 머물고 있는 국내성지들도 내년 10월 이후 제대로 된 형태갖추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은 멀다. 성역화에 들어가는 돈은 스님의 원력과 뜻있는 분들의 보시로 감당하기에 버겁기 때문이다. 스님은 “종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우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용성스님의 뜻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널리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일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좀더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겠다는 뜻에서 보존회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배병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