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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린 '제95회 3·1절 기념법회'에서 정토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1919년 기미년 3월1일’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이 장수 죽림정사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일제의 총칼 앞에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의 '대한독립 만세' 삼창이 재현됐다.

제95주년 3·1절과 용성스님의 탄신 150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장수 죽림정사(조실 도문스님) 경내 용성교육관에서 기념법회가 봉행됐다.  

기념법회에는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을 비롯해 용탑선원장 중현스님,정토수련원장 유수스님, 이풍삼 광복회 前 전북지부장, 김정길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 공동대표, 정인선 원불교 교무, 신봉수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상무이사와 정토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법회는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향공양, 민족대표 33인 꽃공양, 3?1절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삼일절 노래 제창, 환영사, 기념 축사, 기념 강연, 다함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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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가 제창하는 참석자들.

이날 법회에는 참석자 전원의 대한독립 만세 삼창과 함께 30여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를 제창,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겼다

법륜스님은 기념법문에서 "3?1운동이 일어난 지 95년이 흘렀지만 남북의 분단으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남북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정길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 공동대표는 기념 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은 일제에 맞서 싸운 자주독립 투쟁"이라며 "95년 전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까지 만세를 불렀던 그날의 독립운동 정신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인선 원불교 교무도 축사에서 "용성조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3.1운동을 통일로 완성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서 출생한 용성 스님(1864~1940)은 16세 때 합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3·1운동 때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다가 1년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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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스님이 민족대표 33인 위패에 향공양을 하고 있다.

이후 대각사에 '대각교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당시 친일적 색채가 짙어가던 불교 정화에 주력했다. 불교 경전의 한글 번역에도 힘썼다. '조선글 화엄경'을 비롯해 30여종의 불경을 우리말로 옮겼고 한문으로 된 불교의식도 한글화 했다.

불교계 최초로 '찬불가'를 만들어 보급시켰으며, 일요 불교학교를 운영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진력했다.
'선농일치'를 주창하며 경남 함양과 만주 용정에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수차례에 걸쳐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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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선 前 대통령이 자주독립에 이바지한 공로로 용성스님에게 추서한 건국공로훈장과 증서

용성 스님은 열반 직전 맏상좌인 동헌 스님에게 유훈을 통해 '우리나라 불교 전래지의 성역화','경전 100만권 번역과 배포', '100만명에게 불교의 계를 줄 것', '부처님 주요 성지에 한국사찰을 건립할 것' 등 10가지를 당부했다.

한편 올해 용성스님 탄신 150주년을 맞아 정토회는 오는 5월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심포지엄을 연데 이어 6월 5일에는 스님의 탄생성지인 죽림정사에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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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성스님의 친필원고(권 1~16)인 대방광불화엄경. 스님은 대방광불화엄경을

                                         번역해 발간 유포한 뒤 원문을 싣고 번역했다.